공부를 더 하고 싶다! 유학을 해야겠다! 라고 다짐하게 된 배경에 관하여... 주절주절 tmi
1년간의 네덜란드 워홀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학교 복학 직후 초등 임용고시를 준비했다. 휴학 전에도, 후에도 원래 나의 꿈이었던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 나름대로 애쓰며 준비했지만 솔직히 중간중간 많은 회의감이 들었다. 임용 공부를 하면 할수록 국공립 초등교사가 되기 위한 일련의 준비 과정에 대해 염증을 느끼는 나날들이 많아졌고, 그런 내 속마음이 최종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만든 것 같기도 했다. 합격 여부를 확인하던 당시에는 '국공립 초등임용 불합격'이라는 결과가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 1년이란 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 빡치기도 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불합격이라는 결과가 오히려 좋다. 한국에서 교육공무원이 된다는 것, 안정적인 공립학교 초등교사가 되어 정년까지 보장받고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설령 합격했다 하더라도 언젠가 의원면직을 신청하고 있는 내 모습이 그려지니 정말이다.
교육공무원은 아니지만 졸업 후 내가 꿈꿨던 초등교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졸업 후 2년 동안 서울 사립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정신없는 첫 교직생활이 시작되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도전하며 웃는 날도 우는 날도 많았던 나의 신규 2년은 생각보다 호다닥 지나가버렸다. 다양한 이유로 사립에 남을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날 것 그대로였던 나의 교직 경험은 오히려 나를 해외 석사 준비로 이끌었다. 코로나로 인해 시작하게 된 zoom 을 활용한 쌍방향 온라인 수업은 교육공학 전공에 대한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교대 시절 주구장창 지겹게 들었던 4차산업시대~ 어쩌고 저쩌고~에 발맞춘 미래교육의 필요성을 체감케 했다. 그런 계기로 교육공학 쪽으로 공부를 더 하고 싶었고, 이왕 석사를 한다면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공부하고 싶었다. 물론 빠르고 편리한 루트로 한국의 교육대학원을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초중고 대학교까지 도합 16년 동안 한국에서 공부했던 경험으로 이미 충분했기에... 새로운 도전과 용기가 필요했다. 내게 익숙한 한국의 공부 방법과 많이 다르고 낯설겠지만 좀 더 다양한 문화적 맥락 속에서 능동적인 배움을 경험하고 싶었다.
그렇게 힘찬 포부와 함께 다짐은 했는데요... 유학은 현실이기에 고려하고 준비할 것들이 많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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